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자, SF 영화 그녀 Her

 

1. 인공지능과 사람을 다룬 이야기

영화 그녀(Her)는 2013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이다. 최근에 옛날 영화들을 많이 리뷰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이야기 소재가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자라니. 그 시대에는 생각해 볼 수 없었던 소재였기 때문에 참신하면서도 약간 충격적이었다. 10년이 지난 오늘날은, 인공지능이 보편화되어 있고 많이 쓰이고 있다. 가상인간이 가수로 데뷔하기도 하고, 가상모델이 CF를 찍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 '그녀'에서 나온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게 충격적이게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다. 새삼 10년 사이에 많은 기술이 발전되면서 우리의 생각도 달라졌음을 느낀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스칼렛 요한슨을 많이 기억할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인공지능 역할을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는데 얼굴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정말 임팩트 있어서 1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기억에 남는다. 목소리로도 사람을 집중시킬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뭐랄까.. 목소리가 정말 섹시했다. 그리고 매력적이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2013년에 개봉하고 한국에서는 그다음 해인 2014년에 개봉하였다. 약 2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진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약 37만 명이 영화를 봤는데 나의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숫자인 것 같다. 

여러 시상식에서 각본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2.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남자는 누구인가?

이 영화는 2025년을 배경으로 한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테오도르'이다. 테오도르의 직업은 작가이다. 성격은 내성적이다. 그는 캐서린이라는 여자와 결혼 후 별거하면서 지내오고 있었다. 삶이 무료했고 지루했다. 그는 어느 날 인공지능 기계를 구매하게 된다. 그 기계의 운영체제는 정체성을 설정할 수 있었는데, 테오도르는 이 기계의 정체성을 여자로 설정한다. 정체성을 갖게 된 후, 기계는 스스로의 이름은 '사만다'라고 정한다. 사만다는 기계였지만 점차 지식을 습득하고 발전해 갔다. 이론적인 내용만 풍부해지는 게 아니라, 사만다는 심리적으로도 성장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는 대화를 나누며 기계와 사람 이상의 친밀감을 쌓아간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성적인 교감을 나누게 된다. 

캐서린과 테오도르는 이혼을 하게 되는데, 캐서린은 테오도르가 만나는 여자가 기계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인공지능 기계인 사만다도 자신이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여기서 '이사벨라'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사벨라는 테오도르와 사만다 사이를 이어 줄 수 있는 매개체 육체가 되는 것을 자원한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이 시도는 무산되게 된다. 

어느 날 테오도르와 사만다를 연결해 주는 기계가 고장 나게 되어 테오도르는 당황한다. 그러나 다시 기계가 고쳐지게 되었고 사만다는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사만다는 더 진화하기 위해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사만다는 사라지게 된다. 

 

3. 국내 관람객 반응

1) 상대가 육체가 없으니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기했다.

2)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최고였다. 배우 호아킨의 연기도 영화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3) 소재가 아주 신선하다. 인공지능과 사람의 사랑이 과연 재밌을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감정 이입이 잘 됐습니다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마치 책을 읽은 것 같든 느낌이다. 재밌었지만 어쩐지 마음 한편이 외로워지는 느낌이다. 

5) 마지막에 사만다가 사라질 때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남자주인공과 같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잔뜩 긴장하고 감정이 고조되었었다. 사랑했던 감정은 남아있는데, 사만다가 사라져 버려서 뭔가 허무했다. 사람과 인공지능의 사랑을 그린영화라니. 생각이 많아진다. 

6) 인공지능은 우리와 더욱 가까워졌다. 영화가 개봉한 지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다르게 와닿는 것 같다.